일상(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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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지수 높아가는 날
연일 높은기온에 습도도 많은 날입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 가느냐 아이를 목욕시키는 거를 선택하는 것중 저는 아이 목욕시키기를, 얘엄마는 쓰레기를 버리기를 나눠 하였습니다. 먼저 목욕을 시작하였고, 목욕 도중 문소리가 나니 얘는 소스라치며 엄마를 찾아대기 시작합니다. 바닥이 물기에 젖어 자칮 미끄러질까 아이 몸을 꼭 붙잡고 샤워를 시키지만 그럴수록 더 바둥대며 벗어 나려 합니다. 울고 위험해지니 신경이 곤두섭니다. 오르는 화를 못 참아 버럭합니다. 소리에 놀란 아이는 더 큰 울음을 터트립니다. 울음열에 마침 먹였던 저녁마져 게워냅니다. 다시금 속상한 마음에 엉덩이를 때려줬습니다. 아~ 이런 악순환이 없습니다. 욕실 바닥은 아이 토사물로 엉망이 되어 있고 애는 서럽게 울고 아빠도 망신창이가 되었습니다. 돌아..
2014.07.21 -
제목은 그닥 뭐
퇴근 무렵, 낯선 전화번호의 통화가 한통 왔습니다. 3년 후배의 목소리였습니다. 동기를 보려 부산에 왔는데, 내 소식을 들어 얼굴보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다음 날 출장이 있지만 얼굴한번 보고 밥한끼 하자며 만났습니다. 그 친구들 대학 1학년 때 보고 그 후 못 봤으니, 15년 만에 회후입니다. 만나서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다, 질문하나를 고민한게 학교 때 활동이 지금에 어떤 영향으로 미치는가 였습니다. 남앞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긍정적인 생각일까? 젊은 날의 객기로 기억하고 있을까? 졸업 후, 계속 본인 전공일을 해온 친구 조기에 전향하고 관련 된 일을 시작한 친구 모두 열심히 살아 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 헜나요. 이제 또다른 전환점을 맞이해 새 업무를 맞을 후배에게 앞날이 밝..
2014.07.17 -
성별이 바뀌었어요
아침 음식쓰레기 상자에 비닐이 들어있다고 뭐라한다. 비닐봉지가 썩지 않는 것인지 모르냐는 둥, 음식물 쓰레기가 물기가 제거할 수 없게 한다는 둥. 잔소리를 퍼붓는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침 등교 준비하는 딸아이, 마침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시선이 딸아이의 배로 옮겨졌다. 너는 어제 뭘 먹었니? 똥배 한가득 머물린 배를 보며, 시작했다. 딸아이도 한숨을 푹푹 쉬어댄다. 에휴. 어느 아줌마의 이야기냐고? 우리집 아저씨의 이야기이다. 선천적 잔소리적 유전자의 소유자인 우리 아저씨 분명 우리집 성별이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014.03.18 -
그분의 멘토가 된 한권의 책
일본전산이야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일반 지은이 김성호 (쌤앤파커스, 2009년) 상세보기 몇 해전, 내가 필리핀에 있었을 때, 지금의 대표이사께서 전무셨던 시절이다. 필리핀에서 내게 권한 책 한권이 '닛산전산' 그 책 한권이다. 그 책을 오늘 아침에 직원들에게 다시금 추천도서로 권하신다. 그 책의 서언은 이렇다. 불항이라고 투덜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더 일하라 일하기 좋은 기업 '구글' 등, 이런 저런 기업들 다 제쳐두고서라도, 좋은 환경의 기업은 못 쫒아갈 만정 웬 악덕기업의 횡포처럼 들리는 말에 촉을 기울이실까 한다. 대충, 어떤 의미에서 책을 권했을까라는 짐작은 하지만, (여지껏 난 나의 대표이사와 생각이 늘 반대였음을 실감한다) 요즘 경기가 얼마나 좋지 않는지 반증하지 않는가 싶다...
2014.01.27 -
좋은 말은 굶기지 않을 거야
아이의 되바라짐을 꾸짖었더니, 관계가 소원해 진거 같다. 아침운동을 핑계로 공복에 운동장 좀 뛰자니 흔쾌히 허락한다. 날씬함을 원하는 건 나이에 상관이 없는 듯 하다. 땀을 흘리며 소원하던 감정을 다독거려 내려오는 길은 훈훈해 졌다. 다리가 아프다던 아이를 업고 오면서, 이런 말을 계속 강조하였다.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말을 하자꾸나, 좋은 생각, 좋은 말들을.... " 말에는 힘이 있고, 좋은 말은 굶기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다. 그런 말에 공감했는지 아이는 그러겠노라 하였다. 공복에 운동을 했더니 식욕이 마구 생긴다 그런다. 운동장 두바퀴 돌고, 밥 두그릇에 과자까지 ... 입맛 도는 운동을 하고 온 것 같다. 정말 굶지 않을 것 같은 하루다.
2013.09.08 -
햇빛과 바람
출장차 일본을 갔다. 첫날은 한여름처럼 더웠고, 다른 날은 바람과 비가 세차게 불었다. 저녁쯤 숙소에서 쉬고있는데, 신풍(神風) - 가미가제를 들먹이며, 회오리가 휩쓴 피해사진을 보여줬다. 날아간 지붕, 수확을 앞두고 쓰러진 벼들, 그리고 시청자가 직접 제보한 회오리의 모습들을 보았다. 먼 옛날, 우리의 조상들이 왜구를 혼내주려 갔다가 돌풍에 막혀, 그 바람을 수호의 바람이라고 여기고, 2차 대전에서 연합군에게 목숨으로 던진 비행사들을 신의 바람 - 가미가제라고 불렀던 그 바람에게 많은 피해를 입은 모양이다. 특별한 이상 기후가 없음에도 나타나는 이 회오리에 대해서 아침 저녁으로 과학적인 실험을 보여준다. 역사적인 이 바람을 기억하듯이, 그들의 역사관도 잘 정립되길 빈다.
201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