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2. 18:57ㆍ기억들
딸과 함께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길가에 핀 야생꽃도 보고 부녀간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 것임은 틀림 없습니다
아파트 단지내에 달리기트랙이 있습니다
딸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습니다
"아빠랑 달리기 시합할래? 아빠는 뒤로 달리기하고 넌 앞으로 어때?"
"아빠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로해
난 토끼고 아빤 거북이야"
"응 알았어"
시합은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로 이뤄졌습니다
"난 토끼니깐 서서 깡총하고 아빠는 엎드려서 엉금엉금 기어와야해"
약간의 페널티를 감내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좀 힘이드는 동작을 요구였습니다
엉금엉금이 학창시절 기합으로 자주 받았던 '오리걸음'입니다
시합이 시작되었급니다
토끼는 두발로 껑충껑충 벌써 저만치 가버립니다
거북이는 오리걸음 형식으로 기어갑니다. 조금밖에 안갔는데 엄청 함듭니다 허벅지가 불타는 것 같습니다
"야 토끼 낮잠 안자냐?"
일부러 낮잠을 유도합니다. 저는 동안 다리 좀 뻗어볼까 생각해서입니다
"응 이제 토끼는 낮잠 잔다"
근처 잔디로 올라가 자는 흉낼 냅니다
그... 그런데, 눈을 빤히 거북이를 보면서 자는척을 합니다
"무슨 토끼가 눈 뜨고 자냐?"
토끼는 눈을 뜨고 자서 눈이 빨갛게 되었나 봅니다
눈뜨고 자는 토끼를 거북이는 이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엄청 힘들거든요 꼼수도 안통합니다. 이런 시합을 거북이는 왜 한다고 했을까요?
정말 이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던 걸까요
애초에 지는 사합을 염두하고 토끼에게 선심을 썼던 걸까요
시합 결과 여부를 떠나 지원동기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응 그건 거북이가 시합을 꼭 하고 싶어서야"
지는 시합을 왜 할까라는 질문에 시합 자체를 즐기는 거라는 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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